나의 이야기

영감 워디있어~ ~ ~

청기골 2019. 3. 19. 17:11

영감(令監)

영감이라는 칭호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합니다,

조선시대에 정3품과 종2품의 당상관을 높여 부르던 말이 영감이었다고 하며.

벼슬이 그 이상일 때는 대감(大監)이라고 불렀답니다.

그러던 것이 조선시대 중기에 80세 이상의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 명예직으로 수직(壽職)이라는 벼슬을 주었는데

그들까지도 영감이라고 높여 부르다가 후대에 와서는 나이 든 어른은 다 영감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다른            

오늘날에는 나이 많은 남편이나 남자 노인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고 있습니다.

특수하게는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군수나 판,검사 등 조금 높은 관직으로 발령을 받으면 

자기들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로 쓰기도 하고, 부하직원들이 아부성으로 높여서 영감이라고 호칭을 하였답니다.


오늘

안동에 명물 학가산온천앞 정류장에서 출발하려는 시내버스

차량은 서서히 출발하는데 한 80대 나이많으신 할머니가 지팡이를 막 휘드르면서

서 ~ 서.  허이 서~서

운전기사분이 차량을 멈추었고 그 할머니는 그야말로 헐레벌떡이면서

가까스로 시내버스에 올라타셨습니다


바로

첫마디로 하는말씀이

"영감 워디있어" "영감 워디여" 순간 버스안은 고요하고

제법 많은 승객이 서로서로 고개를 돌리면서 누군가를 찾는 눈치?

버스는 천천히 출발하는데 그 할머니 좌석에 앉지도않고  영감만 찾고있었습니다

버스가 온천을 우측으로 돌아서 서행중 저 쪽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역시나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정류장쪽으로 걸어오시고 있었습니다.

버스내 승객 한분이  할매요~  할배가 저 오니더 

할머니 왈 ~  차 세워요 세워여  

기사분은 조용히 버스를 정차시키고 할머니는 내리셨습니다.

내리면서 이제는 탱이로 변하였습니다    

"영감탱이가 ~  뭐~ 하다가 인제 나오고"

차안에는 순간 폭소가 ㅎㅎㅎㅎㅎㅎ

두분이 온천을 오셨다가  할머니가 먼저 시내버스를 타면서 벌어진 촌극?


기사

버스기사님이 한마디 하더군요

할머니가 영감님을 억시도 챙기내요?

저래도 오늘 점심에는 밥상을 채려 줄까요?

뒤에 승객 할머니 한분 

애이고 ~ 챙길 영감이라도 있으면 얼메나 조~후~이~껴,

버스  안은 순간 숙연하였습니다.

  

동반

나이가 들고 늙으시면 역시나 동반자가 최고입니다.

서로서로 의지하고 말 벗삼아 챙겨주는 노후에 아름다움이

정겹게 피어나는 봄날에 시골버스안 풍경이였습니다


회원님

완연한 봄날입니다

가벼운 산책으로

건강유지 하시기 바랍니다.  

         ~ 정겨운 시골버스 ~잔소리가 


 시골버스

그 아름다운 정취를 생각하면서

~ 청기골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