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지난달 순직한
안건식님과는
직장동료, 오랜 친구, 선배로서
사심없는 의견을 나누고
또한 법리를 연구토론하고
퇴근 후 쓰디쓴 소주를 나누면서
인생을 논하면서 그렇게 정들었건만
무었이
무었이 그리 급하여
먼길을 선배들보다 먼저 떠났는가요
그렇게도 빨리 가야할 이유라도 있었는가요
평소에 건강하고 잔병치레없었잔아요
모두가 건강 염려할 때
인생관을 논하면서
기우렸던 술잔이 어저께와 같은데
부디
부디 먼길 편안하게 가시고
먼저가 터 잡아두면
언젠가는 우리도 뒤따르겠지만
그래도 먼저간 님을 한없이 원망하고싶을 뿐이요
더
더 글을 쓰고 싶어도
울적한 마음이 앞을 가려
자판을 뚜두릴 수 없는 이 심정 누가 아리요
이제
이제 나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고인의 번호 010 - 3540 - x x x x번을
지우고 있소이다
왠지 모르게 가느리게 떨리는 이 ~ 손
여기
여기 국화꽃을
고인의 영전에 바치겠소
고이 잠드소서 ~~~
11월 4일 비오는 오후에
순직한 고인을 생각하면서
- 청기골 올림 -